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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검찰, '민주당 돈봉투' 재판서 현역 의원 이름 담긴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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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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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 감사위원

'민주당 돈봉투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돼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 감사위원 재판에서 검찰이 현역 의원들 실명이 거론된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오늘(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강 전 위원 재판에서 사건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녹취록'을 재생했습니다.

이날 재생된 녹음파일에는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이 이정근 씨로부터 받은 3천만 원을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이 씨에게 직접 알리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 의원은 지난 4월 28일 오전 다른 의원들과 만난 직후 이 씨에게 "아침 회의에는 김남국, 윤재갑 등 4명 정도가 못 나왔어"라면서 "김남국, 윤재갑 이 둘은 또 호남이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이에 "오빠, 거긴 해야 해, 호남은 해야 해"라고 재촉했습니다.

윤 의원은 또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며 "다 정리해버렸는데 모자라"라고 알렸습니다.

이에 이씨가 "어제 그만큼 똑같이?"라고 묻자 "응"이라고 답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검찰은 이후 윤 의원이 같은 날 저녁 송 전 대표 캠프 사무실에서 추가로 3천만 원을 받아 이튿날 의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주도한 송영길 캠프 핵심 인사들의 모임인 '기획회의' 구성원으로 의심되는 명단도 일부 공개했습니다.

강 씨가 이 씨와 통화에서 "윤관석, 임종성, 이성만, 허종식, 이용빈 정도만 딱 넣어서"라며 "가장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 공유합니다"라고 말한 부분입니다.

검찰은 4월 26일 열린 기획회의에서 국회의원들에 대한 돈봉투 살포 계획이 확정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돈봉투가 살포된 과정을 송영길 전 대표도 알고 있었다고 판단하는 정황을 법정에서 공개했습니다.

녹음파일에서 강 씨가 2021년 4월 10일 이 씨와 통화하며 "내가 성만이 형이 연결해 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고 영길이 형한테 말했어. '성만이 형이 준비해준 것 갖고 인사했다'라고 하니 '잘했네'라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강 씨가 이성만 당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2021년 3월 지역 본부장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한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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