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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백드롭 등장한 'ㄱㅎ' 로고…총선 앞두고 이미지 쇄신 나선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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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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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국회 본관 228호 국민의힘 대표실 옆 회의장에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 그들의 뒤편에는 ‘ㄱㅎ’을 형상화한 글씨가 새겨진 걸개(백드롭)가 보였다. 지난달 말부터 김기현 지도부가 이미지 쇄신을 목표로 시험 삼아 만든 당 로고다.

새 로고는 ‘국’의 첫 자음인 ‘ㄱ’과 ‘힘’의 첫 자음인 ‘ㅎ’를 표현했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적절히 섞었다. 국민의힘의 기존 로고는 빨간색 단색으로 이뤄졌고 모양도 육각형이었다.

김기현 대표가 “좀 더 다양하게 로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번 바꿔보자”고 제의하면서 새 로고를 고안하게 됐다고 한다. 실무를 맡은 제일기획 광고팀장 출신 송상헌 홍보본부장은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로고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기본으로 하되, 파란색과 흰색 등을 골고루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가독성을 높이고 디자인적인 요소인 심미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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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모습. 뒷편에 국민의힘 당기에 새겨진 현재 로고가 보인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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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새 로고가 들어간 현수막을 지역구에 걸고 있다. 당 안팎의 반응이 좋다면 이번에 로고를 정식으로 교체해 내년 4·10 총선에 임하겠다는 게 김 대표 복안이다. 로고가 변경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이던 2020년 9월 현재 로고로 변경한 지 3년 만의 교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로고를 변경하면 유권자 관심을 끌 수 있고 당내 분위기를 환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당내에서는 “이참에 당명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큰 선거를 앞두고 당명을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을 해왔는데 그 연장선상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꿔 선거에 승리했다. 또 탄핵 직후인 2017년 3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2020년 21대 총선 직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다만 당내에선 “국민의힘 된 지 얼마 됐다고 또 당명부터 손보려 하냐. 그게 보수냐”라는 반발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초선 의원은 “당명보다는 당의 메시지나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새 로고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ㄱㅎ’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 초성과 같다며 “‘근혜’라는 뜻이냐”는 반응부터 “김종인 이미지를 지우는 것은 찬성”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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