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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전장연, 약 8개월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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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장애인 정책 예산 5천억 증액…10년 전에도 예산은 9천억 늘어"

"이번 예산안은 '뻥튀기 예산'…장애인의 이동할 자유 무시"

11일 오전 8시 시청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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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5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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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약 8개월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장애인 활동가들의 탑승을 막아서자 전장연 측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만은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달라고 기대하면서 출근길 지하철을 타지 않고 기다렸다"며 "오늘부터 다시 지하철을 타겠다"고 외쳤다.

기자회견 직후 활동가들은 탑승구 앞으로 이동해 탑승을 시도했지만 경찰관들이 그 앞을 방패로 가로막아 탑승이 거부됐다. 활동가들이 다른 탑승구로 이동하려고 하자 길목을 경찰관들이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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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가 탑승구로 이동해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고 있다.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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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활동가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경찰은 선전물을 소지한 채 지하철에 탑승할 수 없다는 서울교통공사 측의 요청이 있었다며 계속 길을 막았다.

결국 길이 막힌 활동가들은 "이 자리에는 시민의 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비장애인만 타는 시민권 열차의 탑승시켜달라"고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한동안 대치했다.

결국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활동가들의 선전물을 수거해 전장연 집행부가 맡겠다며 서울교통공사 측에 지하철 탑승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역사 내에서 선전 활동을 하지 말아달라"며 "다음 열차부터 탑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하며 양측이 한발씩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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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탑승을 요구하는 전장연 활동가들.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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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예산을 제출할 때 예산을 늘렸다고, 촘촘하고 두터운 예산이라고 선전했다"며 "10년 전인 2013년도에도 장애인 정책 예산은 9천억 원이 늘었다. 원래 매년 활동지원서비스 자연증가분만 해도 4천억 씩, 5천억 씩 늘어난다"고 반박했다.

이어 "장애인의 권리를 '뻥튀기 예산'으로 무마하려고 하지 말아달라"며 "이번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인의 이동할 자유조차 무시한 예산, 장애인을 시설로 보내기 위한 '감금 예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산안은 지난 7월 15일부터 법적으로 시행된 광역이동지원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인건비는 지자체로 떠넘겨버리고 중증장장애인의 노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고용노동부의 23억 원짜리 노동권 예산안도 폐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한 전장연은 오는 11일 오전 8시에도 서울지하철 2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시위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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