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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 결과 발표를 연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만59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38% 오른 2만5901달러(약 3423만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2만8000달러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은 SEC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은 반려해왔는데 법원이 SEC에 제동을 가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로 작용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됨은 물론, ETF 상품 운용을 위해 비트코인 대량 매수가 필요하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하지만 이후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결과 발표를 미루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전날에는 2만54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SEC는 블랙록 등 7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결과 발표를 이달 16~1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긴축 여파가 계속돼 상승했던 기준금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은 것도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추가 인상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는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여전히 공포 수준에 머물렀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점 오른 40점(공포)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38점(공포)과 비교하면 2점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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