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승인 연기…코빗 리서치, 보고서 통해 긍정적 전망
"블랙록 신청사 합류로 반전…ETF 반려 이유 상당부분 해소"
미국 맨해튼에 있는 블랙록 본사.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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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경우 최소 200억달러(약 26조4300억원) 이상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EC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일괄 연기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이하 코빗 리서치)는 지난 1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정조준하는 기관 자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여러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코빗 리서치는 "과거 10년 동안 SEC는 한결같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했지만 현 시점의 정치적, 법률적, 경제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10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과거 어느 때보다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코빗 리서치는 블랙록이 신청 대열에 합류한 점에 주목했다. 코빗 리서치는 "블랙록이 ETF 신청사 목록에 합류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SEC의 정치적 셈법에 어느 정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이 판단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SEC가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하며 언급했던 이유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
코빗 리서치는 "2013년 윙클보스 형제의 첫 번째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당시에 비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안전하게 현물 ETF를 구현할 제반 시설도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이후 스위스, 독일, 캐나다, 호주 등에서 ETF가 출시돼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블랙록의 신청서는 2017년 이후 SEC가 요구해온 '당국 규제를 받는 상당 규모의 기초자산 시장' 요건을 나스닥과 코인베이스 간 감시공유협정을 통해 보완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감시공유협정이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청산활동, 고객 신원 등에 관한 정보를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와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해당 거래소는 당국 규제를 받는 상당 규모의 시장이어야 한다. 이에 블랙록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감시공유협정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록의 정치적 영향력도 ETF 승인을 앞당길 전망이다. 코빗 리서치는 "블랙록의 100%에 가까운 ETF 출시 승인율, 미 정부 요직에 포진된 블랙록 출신 고위 관계자들,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 내에서 블랙록 수장 래리 핑크의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SEC의 정치적 셈법이 이전같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처럼 블랙록의 진입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승인 후 출시될 경우 상당 자금을 끌어모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코빗 리서치는 캐나다에서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 추이를 참조했을 때, 유사한 ETF가 미국 증시에 출시될 경우 유입될 자금을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0억달러 이상이 출시 후 1년 이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빗 리서치는 "실제로는 다수의 현물 ETF 신청이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서 이 예측은 매우 보수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출시됐을 때 실제 유입 자금은 20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의미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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