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대변 캐나다 총리 "푸틴 전쟁 책임론 반영해야"
러시아 "우크라 전쟁, G20 정상회의 의제 돼선 안돼…우리 입장 반영돼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
(뉴델리·모스크바=연합뉴스) 유창엽 최인영 특파원 = 주요 7개국(G7)과 러시아가 오는 9∼10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표현을 넣는 문제로 대립하고 있다.
G7의 대변자 격인 캐나다 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 관련 표현을 공동선언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가 G20 정상회의 의제가 돼선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캐나다 총리실은 최근 성명을 통해 G20 정상회의 참석을 발표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러시아에 지우는 것이 G20의 통합과 효율성을 유지하는데 긴요하다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같은 맥락에서 지난주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러시아 외교부도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서방측이 입장을 정해놓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상회의 의제로 엮어 넣는 것은 합의로 회의를 운영한다는 G20 규정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제적 어려움과 원인, 해결 방법을 인정하길 거부하면서 모든 국제회의, 심지어는 논의 대상이 아닌 회의에서조차 의제로 삼는 행위를 '국제적 의제의 우크라이나화 현상'으로 지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G20 공동선언에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언급이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지만, 공동선언이 러시아의 '정당한 우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표현을 포함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언급하는 데 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정당한 우려'에 대한 설명은 삼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나아가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연구소 교수·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와 다른 위기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G20 정상회의의 최종 선언을 저지해 회원국들이 구속력이 없거나 부분적인 공동성명을 발표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캐나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트뤼도 총리가 "푸틴의 불법적 전쟁에 대한 책임을 그에게 지우려는 집단행동을 계속 옹호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철수하면 시작되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확보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는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와 국제 무역·경제 발전을 지지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침략 전쟁은 모든 나라가 비즈니스와 무역, 자국민 삶의 개선을 위해 따르는 규칙을 공격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G20 의장국인 인도는 G7과 러시아 간 입장이 이처럼 대립하는 데도 공동선언 도출은 무난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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