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까지 4박 5일 일정…한국 주교단도 대거 동행
몽골행 비행기 탑승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
(바티칸·베이징=연합뉴스) 신창용 정성조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몽골을 방문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31일 오후 6시 40분(현지시간) 전세기 편으로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나 몽골로 향했으며, 9시간이 넘는 여정을 거쳐 9월 1일 오전 10시께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를 피해 중국 영공을 거쳐 몽골을 찾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관례대로 중국 영공을 지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주석과 중국인들에게 안부의 인사를 전한다"며 "국가의 안녕을 위한 내 기도를 확언하면서, 나는 여러분 모두에게 통합과 평화의 신성한 축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티칸의 축복은 우호와 선의를 보여준 것이었다"고 평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수년 동안 중국과 바티칸은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바티칸과 마주 본 채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이해를 증진하며, 상호 신뢰를 쌓아 양자 관계의 개선과 진전을 끌어내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몽골은 전체 인구 330만명 중 약 60%가 종교를 갖고 있으며, 대부분 불교를 믿는다.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1천450명 남짓이다.
올해 86세인 교황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역대 교황으로는 최초로 몽골을 찾았다.
1921년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몽골은 여전히 중국과 정치적·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교황청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이번 방문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4박 5일간 몽골을 방문하는 교황은 울란바토르 도착 첫날 하루 휴식한 뒤 9월 2일 몽골 정부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교황은 이어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만난 뒤 몽골 정부 관리와 외교관, 시민사회 대표단을 만나 첫 연설을 할 계획이다.
뒤이어 울란바토르지목구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주교단과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 사목 협력자들과 만나 두 번째 공식 연설을 할 예정이다.
9월 3일 오전에는 그리스도교 타 종단 대표와 타 종교 대표를 만나고, 오후에는 스텝 아레나 경기장에서 옥외 미사를 주례하고 강론한다.
미사 식전행사에선 우리나라의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엔딩 무대에 올라 아베 마리아', '유 레이즈 미 업', '생명의 양식' 등 세 곡을 부를 예정이다.
교황은 9월 4일 '자비의 집'에서 사회복지 활동가들을 만난 뒤 로마행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교황의 몽골 내 일정에는 한국 주교단도 대거 동행한다.
주교회의를 대표해 의장인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 주교 등 한국 교회 고위 성직자가 대거 몽골로 향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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