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변수가 많아서 하반기에도 우리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기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경제가 내수 소비 위축과 부동산발 위기 등으로 휘청거리면서, 대중국 수출기업 10곳 가운데 세 곳은 이미 실적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특히 제조업 수출이 35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이 5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재고 물량도 4% 늘어나 감산 효과가 예상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김보경/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우리나라 수출에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또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수출에도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고요.]
소비와 투자도 휘청거렸습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승용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지난달 소매 판매는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고, 그 여파로 투자는 9%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지용태/국산차 대리점 팀장 : 요즘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점에 내방하는 고객분들도 좀 준 것 같고요. 전화 상담하시는 고객들도 좀 준 것 같습니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세 지표가 동시에 하락한 건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정부는 개소세와 날씨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반도체 물량은 최근 정부가 소폭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단가는 아직도 회복 조짐을 안 보이고 있어요. 하반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고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긴축재정 기조로 정부의 경기 부양엔 한계가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와 늘어나는 가계 부채 등 대내외적 불안 요소까지 겹쳐 정부의 '상저하고' 관측에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임찬혁, VJ : 김영래)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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