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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4년전과는 다르다”…오염수 방류에도 일본 맥주·여행 인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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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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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뒤 뚜렷한 ‘노재팬’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유통·여행업계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이전부터 직격탄을 맞았던 주류업계에서는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원전 오염수 방류 전후 일주일(8월 22~28일)간 일본 맥주 판매량은 전월 동기보다 35%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입맥주 전반의 판매량이 1.2%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판매량이다. CU와 이마트24에서도 일본 맥주가 인기였다.

일본 맥주의 인기는 올여름 내내 꾸준히 이어졌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한국의 일본 맥주 수입량은 7895t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동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7월보다도 239.0% 늘어난 수준이다.

여행업계에서도 비슷한 동향이 나타났다. 정부가 오는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노랑풍선의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가 20%가량 늘어났다. 추석 연휴 기간 예약자 중에서는 일본이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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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산 맥주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당초 유통·여행업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본격 방류되기 시작하면 매출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4년여 전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이후 급부상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다시금 확산할 수 있단 판단에서였다.

2019년께 불거진 노재팬 움직임에 3년여간의 팬데믹이 더해지면서 관련 업계의 수익성은 크게 저조해진 상태였다. 노재팬의 상징처럼 떠올랐던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경우 국내 첫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을 약 16년 만에 중단했을 정도다.

이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기존과 비슷한 동향이 나타날 수 있단 전망과 달리 과거 경험한 학습효과가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직접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한 점도 여론을 달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북미 지역 국가들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낸 것도 불안감을 일부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안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불매운동이 이뤄질 만큼의 범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 실질적으로 인체에 해가 됐다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는 한 불매운동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상품과 항공권이 속속 매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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