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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유·휘발유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침체까지 기름값에 영향을 주고 있어 고유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일부 주유소의 '사재기'까지 언급되는 실정이다.
31일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평균으로 휘발유가 1746.07원, 경유가 1632.93원을 기록했다. 2달 전인 7월 1일 휘발유가 1569원, 경유가 1379원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제품당 177원, 253원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이 없었더라면 더 가파르게 상승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가까운 시일 내에 2000원대 주유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비탄력적인 경유 가격은 더 빠르게 올라갔다. 한 달 전과 비교해 휘발유가 98원 올랐다면 경유는 172원 올랐다. 전국 최고가는 휘발유 2773원, 경유 2755원을 돌파했다.
이미 유가 상승과 수요 최고치 경신은 예견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월 월간 보고서에서 세계석유수요가 6월에 사상 최고치인 1억 300만b/d(하루 사용 배럴)에 달하며 8월 수요가 고점을 재차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 생산정책을 유지할 경우 3~4분기 석유 재고가 각 220만b/d, 120만b/d 속도로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며 유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838만4000배럴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756만1000배럴을 소비했던 6월과 비교해 82만3000배럴 증가한 수치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가능성이 있고, 여름 드라이빙 시즌도 끝나가고는 있다"면서도 "오펙의 감산 기조는 여전하고 이에 따라 기름 수요가 타이트하게 이어지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의 경향성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주유소들이 기름이 비싸질 것을 대비해 기름 비축에 나서자 '사재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업주 역시 제품을 비축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유사 공급가가 일선 주유소에 반영되는 것은 통상 1~2주, 길면 2~3주가량의 시차가 발생하기에 주유소는 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재기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사재기라는 표현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탱크를 주유소에 추가로 구입해서 석유 제품을 더 많이 비축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혹여라도 국제유가나 기름 가격이 어떠한 요인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비축을 결정한 주유소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 경제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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