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의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영상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이 지역의 공항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폭발음이 들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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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드론(무인기)을 동원해 러시아 영토 최소 6곳을 공격하고 군용 비행기 4대를 파괴했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국경과 맞닿은 러시아 북서부 프스코프 지역에 있는 공항을 공격했으며 일류신-76 군용 수송기 4대가 파손됐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이 30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공항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00km 떨어져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드론 공격이 최소 6개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러시아에 침공을 당한 뒤 감행한 가장 큰 규모의 드론 공격이라고 짚었다. 다친 사람은 없지만 이날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프스코프 지역은 지난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 있는 도시 부차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연루된 러시아군 낙하산 부대가 주둔한 지역이기도 하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오룔, 브랸스크, 랴잔, 칼루가 등에서도 드론 공격이 있었지만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격을 했다는 확인을 하지는 않았다. 비슷한 시각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드론·미사일 44기 가운데 43기를 격추했지만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를 향한 공중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자국군의 반격 능력이 굳건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과 함께 러시아 시민들에게도 러시아군의 취약성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장거리 공격은 최전선에 나가 있는 군인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1000km 이상 날 수 있는 드론을 포함해 6종 정도의 장거리 드론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왁스 처리된 골판지로 만들어진 오스트레일리아산 ‘종이 드론’도 동원해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공군 기지 공격에 활용한 드론이 시팍(SYPAQ)이라는 오스트레일리아 회사가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이 공격으로 수호이(Su-30) 등 러시아 전투기 4대와 미그기(MiG-29) 1대, 판치르(Pantsir-S1) 근거리 방공 시스템 2대,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레이더를 파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부터 종이 드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당시 우크라이나가 한 달에 이러한 드론 100개를 전달 받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모양은 나무로 만든 비행기처럼 생겼으며 소재 특성상 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렵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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