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 교사 압수수색' 김용 변호인, 혐의 부인…"변론권 침해"

▲ 김용 전 부원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교사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변호인이 "위증을 요구한 적 없다"며 "검찰이 수사권을 남용해 변론권을 침해했다"고 반발했습니다.

이 모 변호사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공판에서 "재판 전 증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증인과 연락한 것을 가지고 검찰은 위증을 교사했다며 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증인에게 위증해달라고 말한 적이 전혀 없다"며 "검찰은 변호인이 위조된 증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나, 재판에서 증인이 실물화상기에 올렸던 휴대전화 일정표를 재판부 요청에 따라 사진으로 제출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검찰 수사관이 집을 모두 뒤지고 제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 사건 관련 파일을 가져갔다"며 "변론 준비 자료 파일과 준비 서면을 확보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증인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직권으로 영장을 발부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가 소재 불명 됐다"며 "관련 자료가 계속해서 순차적으로 폐기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맞섰습니다.

이어 "하루가 다르게 증거가 인멸되고 사실관계가 조작되고 있어 위증 사건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아주 절제된 내용에 대한 압수수색만 진행했고 검찰도 재판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위증 수사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김 전 부원장의 재판과 관련한 위증교사와 위조증거사용 혐의로 이 변호사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발단은 올해 5월 4일에 있었던 김 전 부원장의 재판이었습니다.

이 변호사는 당시 증인으로 출석했던 이 모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에게 불법 대선자금 수수 시점과 관련해 '거짓 알리바이'를 증언하도록 교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일주일 뒤 열린 재판에서 이 전 원장의 증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위조된 옛 휴대전화 캘린더 사진을 재판부에 제출한 혐의도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민 기자 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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