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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택시비 1000원’ 해명에 진땀… 정몽준 ‘버스비 70원’ 소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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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野 의원 질문에 “기본요금 말씀하는 건가?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

이후 다시 발언 기회 얻고 “이번에 택시요금 인상 보고 많이 듣고 고민하느라 좀 착각한 것 같다”

세계일보

한덕수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택시 기본요금을 묻는 질문에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요”라고 답했다가 ‘인상폭을 착각한 것’이라고 진땀 해명했다. 정치인들의 생활물가 인식 관련 오해 해프닝은 2008년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현 아산재단 이사장) 이후 15년 만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총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서민들한테는 교통비가 되게 심각하지 않나. 혹시 택시비도 올랐는데 얼만지 아시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한 총리는 “기본요금 말씀하는 건가”라고 되묻고는 “한 1000원쯤 되지 않았나”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서울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다”라고 답했다. 한 총리의 답변에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헛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앞서 한 총리는 이 의원이 서울시 시내버스 요금을 묻는 말에도 “지금 한 2000원”이라고 말끝을 흐린 바 있다. 현재 서울시의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지난 12일 인상돼 1500원이다.

한 총리는 이후 유기홍 민주당 의원 질의 순서에 발언 기회를 구해 “양해해 주신다면 제가 택시요금 1000원 이야기를 한 것은 이번에 (택시요금이) 인상되는 것에 대해 보고를 많이 듣고 고민한 것이 (반영)돼 제가 좀 착각을 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정몽준 당시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2008년 6월27일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생방송 토론회에서 공성진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서민이 타고 다니는 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는가”라고 묻자, “요즘은 카드로 탄다. 한 번 탈 때 70원 정도 하나”라고 답했다.

그러자 공 의원은 “1000원이다. 1000원”이라고 맞받았고, 이에 정 최고위원은 “버스 종류가 여러가지 있지 않나.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다음날 온라인 입장문을 통해 “지난 총선 때 (서울)사당동에서 마을버스를 탄 적이 있었다. 그때 요금을 700원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고, 답변을 하면서 착오를 일으켰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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