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때처럼 가봉에도 대응…니제르 책임자 제재 근거 마련할 것"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봉에서 일어난 군사 쿠데타와 관련해 "역내 불안정이 더해지고 있다"며 "니제르에 했던 것처럼 가봉에도 마찬가지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스페인 톨레도에서 열린 EU 국방장관 회의 후 기자들에게 "니제르에서 권력을 장악한 구성원들에게 제재를 가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31일 열리는 외무장관 회의에서 니제르 쿠데타 책임자 제재를 위한 법적 틀 마련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제재 방식이나 수위를 결정할 때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결정한 것과 동일한 종류의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OWAS는 지난달 30일 긴급정상회의를 열고 니제르 군부에 대한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등의 제재를 결의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ECOWAS가 니제르에 군사 개입을 결정할 경우 EU가 재정 지원에 나설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인 요청을 받은 게 없다"며 어떤 요청이 오더라도 블록 내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군사 쿠데타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사헬 지역에 새로운 불안정을 더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에도 계속 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고인의 후임자를 빨리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들은 러시아의 무장 부대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보렐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EU 국방장관들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 지원을 논의했다"면서 '군 장비'를 위해 "연간 50억 유로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금을 제안했다"고 적었다.
EU 회원국 내에서 훈련하는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1만명 더 늘리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보렐 고위대표는 덧붙였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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