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 역주행까지 한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운전자 현직 경찰 간부였습니다.
JIBS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속도를 높여 좌회전하는 차량 한 대.
놀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건물과 충돌한 겁니다.
인근의 가로수까지 들이받은 차량.
그대로 역주행하며 달아납니다.
[사고 목격자 : 벽 쪽이 크게 파손돼 있고 자동차 사고 난 부품들, 범퍼 깨진 조각들이 많이 널려 있었어요.]
사고가 난 건 지난 25일 밤 9시 50분쯤.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아찔한 사고에 시민들의 신고도 1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당시 음주 차량은 이곳 인도로 돌진해 이곳 건물 외벽을 들이받았는데요.
당시 인도 위에 보행자가 있었다면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 운전자는 사고 현장에서 4km가량 도주했는데, 당시 사고를 목격한 또 다른 운전자가 뒤쫓아가 사고 차량을 막아서면서 아슬아슬한 음주 도주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붙잡고 보니, 사고를 낸 운전자는 다름 아닌 제주경찰청 소속 A 경위였습니다.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의 2배가 넘는 만취 상태였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경찰청은 A 경위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직위 해제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이달 말까지 특별 치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 현직 경찰의 음주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일령 JIBS)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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