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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회영 선생 흉상’ 이전 안한다…국방부, 잠정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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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흉상 중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제외 검토

교내 다른 장소로 이전해 기념물 재정비 사업 추진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신흥무관학교 설립자인 이회영 선생의 흉상은 옮기지 않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

군 관계자는 28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육군사관학교의 전신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의 흉상은 독립기념관으로 옮기지 않고 교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전 시기는 이르면 다음 주나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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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독립군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3·1절 99주년을 맞아 군 장병들이 사용한 소총 탄피를 녹여 제작됐다. 이후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시작한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동상 이전이 추진됐다.

홍범도 장군은 지난 정부에서 육사 교내에 동상을 설치할 때부터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 등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방부도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 장군이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사실을 문제 삼아 이전을 적극 추진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공산주의 경력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흉상 철거 결정의 배경이 홍 장군의 공산당 가입 전력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장군의 형상이 철거되면 2018년 3월 흉상이 설치된 지 5년여 만으로, 카자흐스탄에 있던 홍 장군의 유해가 78년 만인 2021년 공군의 호위를 받으며 고국으로 돌아온 지 2년 만이다.

군은 이회영 선생의 경우 육사의 전신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만큼 이전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선생은 1907년 항일비밀조직 신민회를 결정하고 무관학교인 신흥강승소를 설립했다. 이후 명칭이 신흥무관학교로 바뀌었고 현재 육군사관학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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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독립군 장군 흉상만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질 경우 논란의 여지는 있다. 역대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공을 인정해왔다. 박근혜 정부는 2016년 해군의 1800t급 최신 잠수함을 ‘홍범도함’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홍범도 장군·우당 이회영·신흥무관학교·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 관계자들도 지난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의 기원인 독립전쟁의 역사를 뒤집으려는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회견엔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과 김좌진 장군의 손녀인 김을동 전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육사 내 흉상이전 문제와 관련해 국방부와 육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입장을 선회하면서 국방부가 흉상 이전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7일 해당 현안과 관련한 입장 문의에 "국방부와 육사가 잘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며 추가 언급은 자제했다. 군 당국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방부와 육사의 몫’으로 돌리면서 국방부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흉상이 이전되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미 동맹의 가치와 의의를 체감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념물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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