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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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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040 총선 전진배치 … 서울 동북부 '野 86요새' 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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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수도권 위기론으로 고민에 빠진 국민의힘이 서울 내 야당 텃밭으로 꼽히는 동북권 벨트에 '젊은 피' 신예 정치인을 대거 전진배치하고 있다. '86기성정치인 대 3040신진기수' 구도를 만들어 중도층을 끌어들여 내년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켜보려는 여당의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 중랑을 지역 조직위원장으로 새롭게 낙점된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40)을 시작으로 김재섭(36·도봉갑), 김병민(41·광진갑), 이재영(47·강동을) 당협위원장 등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당원권 정지 상황이지만 출마가 예상되는 노원병의 이준석 전 대표(38)와 50대지만 소장파로 분류되며 광진을 조직위원장 임명을 앞둔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52)까지 포함하면 동북권 젊은 피 수혈이 확연히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 지역들은 현역 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부분 86정치인 출신이다. 중랑을의 경우 직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박홍근 의원(53)의 지역구다. 도봉갑은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지역구였다. 그가 별세한 이후 부인인 인재근 의원(69)이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출마해 내리 3선을 한 곳으로 서울 내 야당의 대표적 텃밭으로 꼽힌다.

광진갑 현역 의원은 18대와 20·21대 총선에서 당선된 3선의 전혜숙 의원(68)으로 86정치인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친노무현계이자 친김근태계 인사로 꼽힌다. 강동을의 이해식 의원(59)은 초선이지만 강동구청장을 내리 3번 연임해 강동구에서 잔뼈가 굵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이 밖에 노원병의 김성환 의원(57)은 직전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야당 내 대표적 정책통으로 꼽히며 역시 학생운동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여당이 이처럼 자신의 지역구 내 확고한 기반을 갖고 있는 야당 중진급 의원들에게 신진 정치인들을 맞수로 붙이는 것은 내년이면 대부분 60·70대가 되는 86기성정치인과 참신한 3040신진정치인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역별 특성보다는 세대별 특성이 강해진 상황에서 젊은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정치색이 옅은 20~40대의 중도표심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김병민 당협위원장은 "결국 수도권 승리는 중도표를 잡아야 가능하다"며 "세대별로 볼 때 20·30대와 40대의 중도성향이 강하고 이분들께 호소할 수 있는 젊은 후보들을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강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북권 벨트에 나선 신예들은 뿌리 깊은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처럼 당 지도부가 꽂아준 곳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향에서 손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더 있을 수밖에 없다.

이승환 전 행정관은 "나를 포함해 김재섭 당협위원장 등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태어났고 성장해 학교를 다녔다. 지역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크다"며 "불리한 싸움인 줄 알면서도 내 고향에 대한 애착 때문에 이 지역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재섭 당협위원장의 경우 비상대책위원을 맡았고, 김병민 당협위원장은 현직 최고위원, 이재영 당협위원장 역시 청년최고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를 포함해 모두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 훈련된 이들이다.

같은 세대란 공감대하에서 이들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재섭·김병민·이재영 당협위원장 등 신진기수들은 이 전 행정관이 임명되면 다음달 중으로 도봉·중랑·광진·강동구에 있는 도봉산·망우산·용마산·아차산·일자산을 하루에 다 같이 등반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28∼29일 9월 정기국회 및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전략을 논의하는 1박2일 행사를 열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연찬회를, 민주당은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워크숍을 개최한다. 내년 총선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제윤 기자 /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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