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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직접 지원"…中 맞서 남중국해 영향력 키우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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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베트남 공군 조종사·승무원도 훈련"

모디, 6월 남중국해 '中 영유권' 철회 요구

中 영향력, 아세안 설문 1년새 17%P 하락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중국에 대항하는 인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인도가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국과 대척점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군사력을 직접 지원하고 중국에 영유권 주장 철회를 요구하며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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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브릭스 정상회담에 도착해 손짓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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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올해 6월 베트남에 해군 군함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사토루 나가오 안보 전문가는 “인도 해군 함정이 베트남을 꾸준히 방문했다”며 “인도는 또 베트남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와 지상 승무원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이제 인도로부터 초음속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릭 그로스먼 랜드연구소 선임분석가는 “인도는 현재 동남아 국가들과 외교·경제·안보 등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의 힘에 균형을 맞추거나 힘을 분산시켜 (중국에) 전면적으로 대항하도록 이들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는 이전에도 동남아 국가들과 안보 동맹을 강화하곤 했다. 다만 최근 행보는 ‘시진핑의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짙어 더 관심이 모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그로스먼 분석가는 “인도의 동방정책(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관계를 굳건히 하려는 외교 정책)은 중국이 실제로 문제가 되기 전인 1991년부터 시작했다”면서도 “그러나 모디 정부는 2014년부터 모디 정부는 이전과는 달라진 시진핑의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정권은 현재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들이 위치한 남중국해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U자 형태로 9개의 선(남해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는 자국 영해라는 게 중국의 주장이다. 국제상설재판소가 지난 2016년 중국의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중국은 이를 고수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이같은 갈등 상황에서 지난 6월 말 필리핀 외무부와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은 국제상설재판소의 결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NBC는 “이 성명은 인도가 남중국해에서 중립 기조를 벗어나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편을 들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 일으켰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대상 설문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6.7%는 중국을 동남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 대국으로 꼽았다. 그런데 이 수치는 올해 59.9%로 1년새 16.8%포인트 급락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인도가 동남아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국에 불안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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