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사진출처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를 해양에 방류한다.
후쿠시마현 앞바다로 방류되는 오염수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에서 발생한 사고의 산물이다.
당시 원자로가 담긴 압력용기 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 핵연료 등이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나면서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넣었고, 여기에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염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오염수는 현재 134만톤(t) 정도가 있으며, 매일 90∼100t씩 늘어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오염수 저장 탱크는 1046기가 있고, 그중 98%가 채워진 상태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설비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도쿄전력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오염수 방류 관련 설비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측정·확인용 설비, 이송 설비, 희석 설비, 방류 설비로 구성돼 있다.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가 방류 일정을 확정한 지난 22일 최초로 방류할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바닷물 1200t을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이어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인 1ℓ당 1500베크렐(㏃) 이하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때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의 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를 정화해도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이다.
블룸버그는 전날인 23일(현지시간) “오염수 처리 4단계 공정에도 불구하고 삼중수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구연(가운데) 국무조정실 1차장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한일 양국 간 협의 내용과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욕타임스도 “오염수 탱크에 남은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됐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과학자들이 있다”며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우려를 전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담긴 대형 수조에 바닷물을 추가하고, 이 물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과 연결된 갱도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을 ‘방류’로 규정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우선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내보낼 방침이다.
이어 내년 3월까지 한 차례에 7800t씩 세 차례에 걸쳐 추가로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다. 각 탱크에 담긴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마지막에 방류되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편이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총 3만1200t의 오염수를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체 오염수의 2.3% 수준에 해당하는 양으로, 이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5조㏃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ALPS를 거친 오염수를 1년간 방류할 때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양이 22조㏃ 미만이라고 주장해 왔다.
내년 4월 이후 방류할 오염수의 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2051년까지 원전 폐기 작업과 오염수 방류를 완료할 방침이지만, 핵연료 잔해를 꺼내는 구체적인 방법이 확립되지 않았고 빗물과 지하수로 인한 오염수 발생을 완전히 막을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