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에 따르면 난자 동결 시술 비용 지원 대상은 서울에서 산 지 6개월이 지난 20~49세 여성 300명이다. 신청 절차를 거쳐 자격이 확인되면 난자 채취를 위한 사전 검사비와 시술 비용 가운데 50%, 최대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시술 이후 1년 이내 신청해야 하며 난자 보관료‧입원료 등은 제외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8일 서울시청에서 난임시술 성공 부부 등 난임 당사자, 난임 치료 전문가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난자 동결 ‘전액 자비’ 부담 덜게
차병원이 서울시에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난자 동결 시술 건수는 2019년 599건에서 지난해 1131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난자 동결 시술은 회당 약 250~500만원이 들고,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전액 자비’여서 부담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이번 지원책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음에 임신‧출산을 희망하는 미혼 여성 사이에서 난자 동결 시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를 반영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30대 미혼 김모씨는 “난자 동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비용”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난자 동결 시술이 장래 출산 가능성에 투자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봤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서울시 출산‧육아 종합 누리집 ‘몽땅정보 만능키’를 통해서 난자 동결 시술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지원은 1번만 하며 일부 대상자에겐 중위소득 180% 이하 소득수준과 난소 기능검사 점수 기준이 적용된다.
서울시 난자 동결 시술 비용 지원 안내문 [서울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합계 출산율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날 손해보험협회와 ‘저출생 위기극복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회가 난자 동결 시술과 다둥이 자녀안심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등 내용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서울시에 약 40억원을 기부한다.
서울시는 각종 저출생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날엔 서울에 있는 모든 산모에게 100만원 상당 산후조리경비 바우처를 다음 달 1일부터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쌍둥이를 낳은 산모에겐 200만원을, 세쌍둥이 이상 출산한 산모에겐 30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35세 이상 산모에겐 산전 검사비로 1인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계획 등도 세웠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정부도 전국 합계 출산율 0.78명(지난해 기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27일 정부는 난임 부부와 다둥이 가족 등에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난임‧다둥이 맞춤형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냉동 난자를 실제 임신을 위해 사용하면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둥이 출산 임산부의 배우자 출산 휴가도 15일(주말 포함 최대 21일)까지 늘릴 수 있도록 법(남녀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에도 나섰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