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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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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마흔 기 모두 열린다…서삼릉 효릉 내달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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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 상태로 있던 유일한 왕릉

관람로 마련해 통행 문제 해결

일반인 관람과 출입이 제한된 경기 고양 서삼릉 효릉(孝陵)이 다음 달 8일 개방된다.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재위 1544∼1545)과 인성왕후의 무덤이다. 장경왕후의 희릉(禧陵), 철종(재위 1849∼1863)과 철인왕후의 예릉(睿陵)과 함께 서삼릉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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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릉은 다른 두 능과 달리 한동안 공개 제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진입 경로에 국내 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젖소개량사업소가 있어서다. 업무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과 접근이 제한됐다. 문화유산 수리·관리, 학술 조사 등 필요한 경우에만 진입할 수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마흔 기 가운데 미공개 상태로 있는 유일한 왕릉이었다.

문화재청은 젖소개량사업소를 거치지 않고 서삼릉 내 태실(胎室·왕실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 그 태반과 탯줄을 묻는 석실)에서 효릉으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마련해 통행 문제를 해결했다.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논의한 끝에 일부 토지 관리를 위임받아 관람로 정비를 마쳤다"며 "더는 별도 방역 절차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에 세 차례, 회당 서른 명씩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유산에 등재하면서 미공개 상태로 있던 왕릉을 순차 개방해왔다. 그 마침표를 찍는 기념행사는 개방 하루 전인 다음 달 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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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은 재위 기간이 가장 짧은 조선 국왕이다. 중종과 첫 번째 계비(繼妃·임금이 다시 장가를 가서 맞은 아내)인 장경왕후 사이에서 태어나 1544년 왕위에 올랐으나 9개월 만에 승하했다. 효릉은 같은 언덕에 왕과 왕비의 봉분을 나란히 조성한 쌍릉 형태다. 정자각 앞에서 바라볼 때 왼쪽이 인종, 오른쪽이 인성왕후의 능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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