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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에 반발해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했다.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도 반발했다.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2일 다루미 히데오(垂秀夫)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일본이 국제사회의 거센 의혹과 반대를 무시하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했다”며 ‘엄정 교섭’을 제의했다. 엄정 교섭은 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 타국에 항의할 때 쓰는 표현이다. 이어 “세계 각국 사람의 장기적 복지보다 일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일로 매우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며 “일본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23일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해경 순시선을 보냈다. 중국은 그간 일본이 이른바 자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을 할 때마다 이 지역에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홍콩은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통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여행 시 기념품으로 수산물을 구입해오지 말라고도 촉구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23일 “일본 여행에서 귀국할 때 수입 통제 대상이 되는 일본 지역의 수산물을 들여오지 말라”고 밝혔다. 체장관은 “기념품은 반입 금지 대상은 아니지만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등 18개국이 속한 ‘태평양 제도 포럼’ 또한 성명을 내고 “태평양 지역에 다양한 견해와 반응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해를 끼고 일본과 맞닿아있는 필리핀 어민단체 ‘파마라카야’도 “일본 정부는 이웃 국가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반발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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