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외곽·서부 지역서 각각 드론 2대 요격…사상자 없어"
최근 몇달 동안 공격 지속…젤렌스키 "러 본토 공격 불가피"
22일 모스크바 서쪽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에서 드론 추락으로 파괴된 자동차 |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유철종 기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서부 지역이 또다시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러시아 당국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BBC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늘 새벽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해 4대의 드론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2대의 드론이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방공자산에 탐지돼 전자전 시스템에 요격됐고, 다른 2대의 드론은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州) 상공에서 발견돼 방공시스템에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드론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방공망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2대의 공격용 드론을 격추했다"면서 "1대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 다른 1대는 (모스크바 남서쪽) 차스치 지역에서 요격됐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 주지사도 텔레그램에서 "크라스노고르스크와 차스치 지역에서 드론 2대가 요격됐다"면서 "크라스노고르스크에선 요격 충격파로 아파트 블록의 유리창들이 깨지고 자동차들이 파손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주민들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고 화재도 뒤따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은 이날 드론 공격 직후 모스크바 주요 공항들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항공관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브누코보,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등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공항 세 곳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한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드론 격추' 건물 인근서 조사하는 러시아 수사관들 |
러시아에서는 최근 몇달 동안 모스크바와 다른 도시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지난 5월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고,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는 정부 부처와 기업체들이 입주한 시내 비즈니스 센터 고층 건물들이 사흘 사이에 두 차례나 공격받았다.
뒤이어 지난 17일과 18일에도 드론 공격으로 도심 건물이 파손되고 일대 공항이 한때 통제됐다.
모스크바주 당국은 21일 방공망에 의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론 파편이 지역 내 주택에 떨어지면서 주민 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지난 19일엔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까운 노브고로드주의 공군기지에 세워져 있던 전술·전략 폭격기 투폴례프(Tu)-22M3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불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도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드론 공격 사실을 공식적으론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은 불가피하고 자연스럽고 절대적으로 공정한 과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러시아 폭격기 파괴 사진 |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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