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와 우호도 과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을 국빈 방문했다. 이는 올해 국내에만 머물며 내정을 챙긴 시 주석의 두 번째 해외 방문으로, 브릭스를 주요 7개국(G7)과 맞먹는 협의체로 키우는 한편 개발도상국과 협력을 강화해 미국의 압박에 맞선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하는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브릭스와 아프리카: 상호 가속화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태로 2019년 브라질 정상회의 이후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오다 4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시 주석을 비롯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4개국 정상이 모두 직접 참석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목이 잡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대신 파견했다.
특히 회의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강국을 비롯한 23개국이 브릭스 합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외연 확대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홍콩명보는 "외연 확장을 통해 G7에 도전 가능한 세력을 만든다는 게 중국의 계산"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당국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브릭스의 몸집을 키워 G7의 본격적인 대항마로 만들 것"이라며 향후 국제 무대에서 브릭스 발언권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우호도 과시할 예정이다. 남아공 방문 기간 시 주석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중국·아프리카 지도자 대회를 공동 주재한다. 한·미·일 밀착 행보 속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과 협력을 강화해 미국 주도의 대중국 압박에 대한 활로를 찾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정상회의에 브릭스 5개국 외에 아프리카 주요국 등을 포함해 총 69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동아프리카에서 1위 투자국으로 떠오르며 2017년부터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해군 함대를 아프리카 곳곳에 파견하는 등 정치·군사적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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