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현재 경기판단·향후 경기전망, 3~4p 하락
물가상승률 2.3%에도 기대인플레는 3.3%
"체감 물가 여전히 높다"…공공요금 인상 우려
주택가격 전망 9개월째 상승세 지속
7일 서울 명동의 한 식당 앞(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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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소비심리 지수가 6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중국 경기둔화, 반도체 수출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3%로 전월과 동일했다. 7월 물가상승률이 2.3%를 기록했음에도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8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한은이 7일부터 14일까지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 심리지수(CCSI)는 103.1로 석 달째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고 있지만 전월비 0.1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만에 소폭 하락세다.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데다 수출 개선 기대가 약화되는 영향이다.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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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2개가 크게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91로 전월과 변화가 없었으나 생활형편 전망은 95로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 전망은 100으로 1포인트 올랐고 지출전망CSI는 113으로 변화가 없었다. 반면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경기전망CSI는 각각 72, 80으로 3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각각 6개월, 7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하락폭으로 따지면 올 2월(-3포인트), 작년 10월(-6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가 악화되다 보니 취업기회전망CSI 역시 85로 1포인트 하락했다. 7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금리 수준 전망CSI는 118로 주요국의 금리 인상 지속과 대출금리 상승 등 시중금리 오름세가 6포인트나 급등했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금리 수준 전망이 상승했음에도 주택가격전망CSI는 107로 5포인트나 올라 9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매매 가격도 상승 반전했다는 뉴스가 주택 가격 상승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7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3%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물가에 대한 심리지표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7로 3포인트 외려 더 상승했다. 가공식품, 외식 서비스 등의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농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른 것이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한몫했다. 지자체별로 상하수도 요금이 오르고 대중교통 요금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물가 상승 심리를 자극시켰다.
지난 1년간의 물가 인식은 4.2%로 0.1%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1년 후 물가상승률이 2~3%일 것이란 응답이 24.6%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고 4~5%일 것이란 의견도 15.4%로 1.1%포인트 늘어났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비중은 공공요금(66.2%), 농축수산물(41.5%), 석유류 제품(34.8%) 순이었다. 전월비 석유류 제품 응답 비중이 17.2%포인트나 올라갔다.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는 각각 9.7%포인트, 7.4%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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