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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대항마' 야심 브릭스 동상이몽…셈법 엇갈리는 외연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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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추가 회원국 승인" vs 印·브라질 "가입 조건부터 만들자"

연합뉴스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시내 풍경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의 협의체인 브릭스(BRICS) 외연 확장을 놓고 회원국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남아공에서 22일부터 열리는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인 회원국 확장 문제와 관련해 통일된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힘들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브릭스 회원국은 5개국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23개국이 브릭스 가입을 요청한 상태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 같은 외연 확장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중국은 브릭스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사회 질서, 특히 주요 7개국(G7)에 대항할 수 있는 협의체로 발전시키길 원하고,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된 러시아도 우군을 늘리고 싶어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과 국경분쟁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는 중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도는 공식적으로 '브릭스 확장 자체에 대해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기준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인 상태다.

중국의 희망대로 당장 브릭스를 확대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런던대(大) 아시아아프리카학원의 스티브 청 중국연구원장은 "중국은 브릭스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인도가 중국의 이익에 따라 브릭스를 확대하는 것을 찬성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시내에 부착된 나젠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포스터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라질도 당장 브릭스를 확장하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브라질은 브릭스가 신흥경제대국들의 모임이라는 성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회견에서 "일단 (브릭스 가입에 대한) 조건을 만든 뒤 이를 충족하는 국가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인구나 경제가 일정한 수준을 넘기는 국가들만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조건이 확정된다면 중국이 우군으로 합류시키길 원하는 벨라루스나 이란 등은 브릭스 신생 회원국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

브라질은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들의 모임'이라는 이미지가 브릭스에 붙는 것에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중국의 초청으로 브릭스에 가입한 남아공의 경우 브릭스 확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남아공은 시릴 라마포사 정권 출범 후 중국과 러시아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의 입장도 반영하는 '줄타기 외교'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구스타보 데 카르발류 남아공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남아공 정부는 중국에 동조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 경제적 관계는 서구 국가들과 더 깊다"고 지적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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