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억울함 있었다"...'카이스트 갑질' 학부모의 항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신의 자녀 유치원 교사에게 “나 카이스트 나왔다”며 학력을 내세운 갑질 발언을 해 공분을 산 학부모가 “4년 뒤에 갑자기 감정을 갖고 저한테 ‘너는 가해자야. 너는 괴롭히는 학부모야’라면서 다 몰아버리니까 억울함이나 울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른바 ‘카이스트 갑질’ 논란 학부모 A씨는 1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A씨는 “만약 선생님께서 일대일로 저한테 ‘제가 4년 전에 어머님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괴롭힘을 한다는 감정이 있었는데 저한테 사과해주세요’라고 요청하셨으면 저는 언제든 ‘그럴 줄은 몰랐다. 그 당시에 우리 아이랑 또 유치원에 직책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아이를 생각하다 보니까 조금 그랬었다. 너무 미안하다. 괴롭힐 목적은 아니다. 그 목적 자체를 오해하지 마라’라고 얘기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을 이렇게 세간에 갑자기 폭로해서…”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갑질 논란에 대해 “‘4년 동안 계속 괴롭혔다’ 혹은 ‘문자 폭탄을 만날 보냈다’라고 하시는데 나중에 저희가 아이를 데리고 나올 때 행정 처리 문자를 28번 보낸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

사진=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의 ‘카이스트 발언’이 나온 녹취와 관련해선 “그 녹취록을 보면 유난히 그 이후부터 우리 애가 울거나 마음이 다쳐올 때마다 선생님께서 ‘아니요. 아니에요. 어머니’라고 계속 심하게 발뺌하시는 부분이 있다”며 “상대 유치원 선생님께서 4년 전에도 마지막에 윽박지르고 저한테 소리를 지르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행세를 하느냐는 부분에서도 여론이 어떻게 되던 사실을 밝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갑질 논란이 거세지자 A씨가 쓴 책이 알려지면서 신상이 퍼지기도 했다.

A씨는 지난 16일 블로그에 “이젠 하다 하다 못 해 작년에 내 이름으로, 그것도 인생 처음으로 낸 내 책까지 온라인 서점에서 테러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학력에 대해선 “제 신변과 졸업 대학 까이기, 학력 까이기와 (경영대학원 ‘졸업’ 아니고 자퇴라고 책에 밝혀놨다. 그전에 녹취에는 졸업 아니라서 약간 얼버무렸고 항상 주변 분들에게 1년만 공부했다고 이야기 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 교사를 향해서 “제 인생 탈탈 털린 거 봐라. 속이 시원하냐. 요즘 진짜로 그렇게 쉽게 폭로 못 한다. 선생님이 학부모인 날 찍어내서 ‘낙인’ 찍기 한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하느냐”면서 “선생님도 두 아이의 엄마 아니냐. 자라날 우리 아이를 생각해주셨다면 그러실 수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A씨는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블로그를 통해 사과하면서도 교사의 실명을 언급, “죄송하지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 서이초 교사가 아니다”라는 댓글로 불씨를 키웠다.

이데일리

‘카이스트 갑질’ 논란 학부모 A씨 블로그 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상대 교사는 교사 노조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교사는 “4년 전엔 공개하면 누구도 도와줄 것 같지 않아서 공개하지 않았고 그냥 묻어 두었다. 이번에도 어떤 의도를 갖고 공개한 것이 아니라 최근 교권 침해 상황이 많이 공개되고 있으니까, 그 사례를 얘기한 것뿐”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이 가운데 교사 노조는 A씨가 해당 교사의 실명을 공개한 데 대해 “2차 가해”라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강경 대응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