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與, 조국의 사냥개로 김태우 활용”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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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감찰 무마 의혹 폭로로 공무상 비밀누설죄 유죄판결이 확정됐다가 ‘광복절 사면’을 받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오는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재출마설이 돌고 있지만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14일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복권이 확정되자 “만약 당과 국민이 허락해 주신다면, 제게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더욱 의미 있게 쓰고 싶다”며 “어떤 방식이든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구청장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뿐 아니라 내년 총선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비록 김 전 구청장이 문재인 정부의 내부 비리를 폭로한데다 사면과 복권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자신으로 인해 치르는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은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의힘 역시 자당의 문제로 보궐선거가 시행될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김 전 구청장이 공천을 받고 출마해 낙선이라도 하면 당 지도부에는 큰 타격이다. 총선을 앞두고 원칙을 깨고 무리한 공천을 했다가 당의 이미지만 실추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정돼가는 당 체제에 찬물을 끼얹고 비대위 출범을 주장하는 당 내외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강서구 지역이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란 점도 부담이다. 작년 6월 지방선거 때는 대선 분위기를 이어받아 ‘윤풍’이 불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이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김 전 구청장을 구청장 보궐선거 대신 내년 총선에 내보내는 방법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지역엔 갑·을·병 3개의 지역구가 있다. 현재 강서갑에선 구상찬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강서병은 강서구청 공무원 출신의 김진선 씨가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서을은 이번달 말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신임 조직위원장을 발표할텐데 3선 원내대표 출신인 김성태 전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3개 지역구 중 김 전 구청장이 강서병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진선 당협위원장이 강처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진선 당협위원장이 출마하면 강서병 당협위원장직도 공석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김 전 구청장이 차라리 총선에 출마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조강특위를 가동해 당협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사고당협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채워넣고 있지만 수도권 인물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내년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에 인지도가 높고 이미지가 좋은 인물을 발굴해야 하는데 인지도 면에서 김 전 구청장이 강서구의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압도적인 상황이어서 총선 출마 카드로 제격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조만간 강서구청장 후보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에선 김 전 구청장에 사면·복권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17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김태우라는 사람은 저희들이 볼 때는 배신자지만 윤석열 정권에서 보면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한 공신 중에 한 명”이라며 “김 전 구청장 사면은 총선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태우를 통해서 조국을 노렸다”며 “조국의 사냥개로 김태우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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