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셀 군도 트리톤 섬에 건설
베트남 동해안과 최근접…군사압박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트리톤 섬에 건설 중인 활주로의 위성사진.[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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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의 한 섬에 군용 활주로를 건설하며 군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의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해 지난 7월 중순 이후 파라셀 군도의 최서남단인 트리톤섬에 새로운 활주로가 건설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활주로 남쪽으로 약 100m 남쪽으로는 격납고로 보이는 건물도 지어지고 있으며 활주로와 유도로로 연결돼 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중국 해군이 트리톰 섬에 주둔하며 훈련을 하며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 이곳에는 해군을 지원하기 위해 헬기장, 레이더돔, 항구와 농구 코트 등도 건설되고 있다.
중국이 건설 중인 활주로는 길이가 630m로 일반적인 활주로보다 길이가 짧아 사용할 수 있는 전투기의 종류에 제약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피어리 크로스 산호초에 앞서 건설된 활주로는 3㎞의 길이로 중국 인민해방군의 H-6 대형폭격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트리톤 섬이 포함된 파라셀 군도는 중국 뿐 아니라 베트남과 대만이 동시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샤군도로, 베트남에서는 호앙사 군도로 부른다. 1974년 중국은 군도의 서쪽 섬 다수를 무력으로 차지하고 지금까지 점거 중이다. 중국은 이곳에 원유 시추 시설을 설치하고 군사 훈련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트리톤 섬은 파라셀 군도의 섬 중 베트남 동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섬으로 여기에 활주로를 비롯해 군사 시설이 들어서면 중국이 베트남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요충지가 된다. 인근 수역은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이전에도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 중인 섬과 인공산호초에 군사 시설을 건설해 요새화 한 뒤 자국의 주권을 주장해온 바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산호초(중국명 용수자오)와 미치프 산호초에도 활주로를 건설했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이어온 동남아시아 각국과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을 군사기지화 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중국은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라며 정당화해 왔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10일 싱가포르 방문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을 방문하는 등 남중국해에서의 당사자 간 행동 강령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필리핀 등 일부 국가는 중국의 일방적인 군사 위협을 비난하며 중국과 충돌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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