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도 일제히 하락
원유 추출 시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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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정유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16일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99% 내린 79.38달러에 마감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밑돈 건 지난 2일(79.49달러) 이후로 약 2주 만이다.
최근까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영향 등으로 상승세를 거듭해온 WTI 가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배럴당 84.4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중국 경제 둔화 불안감이 부각되자 이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수요의 증가율이 높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최근 경기 후퇴로 인해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중국 경기 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가 좀 더 진행된다면 국제 유가는 당분간은 70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정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에쓰오일(-1.63%), SK이노베이션우(-0.26%), GS(-1.57%), 극동유화(-2.81%) 등이 내렸다.
다만 감산이 지속되고 중국의 석유 수요가 견조할 경우 유가가 다시금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1일(현지 시각) 발간한 8월 석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OPEC과 OPEC+가 감산을 이어간다는 전제 하에 유가가 계속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IEA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220만배럴(bpd)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220만bpd 증가분의 70%는 중국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를 상승시킨 것은 주로 공급측 이슈, 즉 OPEC+와 사우디의추가 감산 연장 이슈로, 수요 측면인 글로벌 경기 (특히 중국) 우려가 완화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현재 레벨에서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한동안 박스권 횡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사우디의 단독 감산이 연말까지 연장될 경우에는 국제유가는 WTI 90달러 이상까지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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