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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연준 “물가 위험 여전히 커, 긴축 기조 유지”···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15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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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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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인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판단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시에 과도한 금리인상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연준이 금리를 이른 시일에 내릴 것이란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를 훨씬 상회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대부분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유의미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연준의 내부에서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에서 완화적인 기조로 쉽게 바꿀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위원 다수가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을 포함한 과도한 긴축 정책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 위원은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이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활동의 하방 위험과 실업률의 상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시각에는 작년부터 지속한 긴축 정책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포함된다”라고 부연했다.

의사록은 또 “복수의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영역에 남아 있는 가운데 연준의 목표 달성에 수반되는 위험이 양 갈래로 갈라지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위험과 불충분한 긴축에 따른 비용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연준 내의 이견은 최근 연준 인사들의 외부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8일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 지표가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현재 금리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취한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라며 추가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5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고공행진했다. 이날 미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258%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수준으로 채권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미국 경기가 양호한 지표를 잇달아 발표하고, 연준이 금리를 조만간 내릴 것이란 기대가 떨어지면서 최근 몇주 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 재무부가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부채 발행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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