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사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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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3선 이상 의원들,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용퇴를 골자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젊은 사람이 (정치) 하니까 잘 하고 있나"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박 전 원장은 1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처럼 주장했다.
이날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박 전 원장은 사회자가 '젊어보인다'고 칭찬하자 "영 보이, 스마트 보이들이 입는 옷을 입었다"며 "젊어 보이는 게 아니라 젊은 사람이다"라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어 그는 "사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나 민주당이나 젊은 사람들이 하니까 잘하고 있나"라며 "이건 지금 정치가 엉망"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정치라고 하는 것은, 국정이라고 하는 것은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어서 청년들의 기획과 노장의 경험과 경륜, 지혜를 합쳐줘야 되는 것"이라며 "지금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세 번째 사면했지만,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기들도 정부를 대통령실을 접촉해서 우리의 몫도 챙겨줘야 되는 거고 과거에는 다 그렇게 했다"라며 "대통령실에서도 야당에 요구하고 야당에서도 정무수석실과 소통을 해서 명단을 내주는 건데, 이러한 정치가 전혀 소통, 조정, 통합의 정치가 돼야 되는데 불통, 고집, 분열의 정치가 되니까 자기들만 다 해 먹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또 불통 정치는 정치인들의 '경륜'에 해법이 있다는 취지로 "민주당에서 무슨 할 말이 있나"라며 "그러므로 경륜이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나가야 청년들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2024년 총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사회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100% 저는 출마한다"며 "해남, 완도, 진도가 험지인데 낙후된 내 고향 발전을 위해서 지금까지 국가를 위해서 일했기 때문에 고향 발전을 위해서 간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서도 "저는 '올드보이'가 아니고 '스마트보이'다"라며 "저만큼 총명하고 건강한, 그리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투쟁하는, 민주당에 할 말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시라"며 총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저는 (총선) 나간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 주말도 제 고향 해남 완도 다녀왔다"며 "선거는 제가 출마하는 거고 당에서 공천 여부의 결정은 공천심사위원회가 하지 혁신위원회가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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