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사태가 3주째 접어들면서 갈수록 격해지는 분쟁 양상도 미군의 철수 이유로 거론된다. 니제르 과도정권 국방부는 전날 말리·부르키나파소와 이웃한 서부 접경 지역에서 니제르군이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 최소 1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니제르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조국수호국민회의(CNSP) 소속 모하메드 툼바(오른쪽 두 번째) 장군이 지난 6일(현지시간) 수도 니아메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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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니제르는 서아프리카 일대의 이슬람 무장단체 소탕 작전을 지원하는 서방의 거점 역할을 했다. 현재 미군 1100명과 프랑스군 1500명, 독일·이탈리아군 일부가 주둔 중이다. 이런 서방 주둔군과 니제르군 간 협력은 치안 유지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이와 관련, NYT는 "올해 들어 민간인에 대한 무장단체의 테러 공격이 49%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발발한 이후 군사협력은 중단됐고 향후 협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니제르의 안보 공백이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주변) 지역의 불안한 정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무서운 속도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사헬 지역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선전을 강화하고 현지 및 외국에서 전사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며 "미군이 철수하면 이런 기세는 더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제르 인접국인 말리에 진출한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개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실상 러시아 정부가 후견하는 바그너그룹이 세력 확장과 이권 문제로 니제르 분쟁에 뛰어들면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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