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의사록 발표 후 美 증시 낙폭 키워
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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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우려 탓에 하락 출발 예상된다.
전날 미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7월 의사록 발표 이후 낙폭이 커졌고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0.65포인트(0.52%) 떨어진 3만4765.74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3.53포인트(0.76%) 낮은 4404.3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42포인트(1.15%) 하락한 1만3474.63에 장을 마감했다.
7월 FOMC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향후 회의에서의 정책 결정은 입수되는 총체적 데이터와 경제 전망 및 인플레이션 여파뿐만 아니라 리스크 균형에 대한 영향에 달려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나친 긴축이 경제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너무 빨리 완화정책으로 돌아설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는 실수가 반복될 수 있다는 설명도 담겼다.
앞서 Fed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높인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선 9월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데 투자자들은 올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이 없다는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다. 올해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 더 열린다.
다만 긍정적인 미국의 경제지표도 나왔다. 미국의 7월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3.9% 증가한 145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전망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향후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0.1% 증가한 144만2000건을 기록했다. 7월 산업생산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전월 대비 1.0% 늘어나 시장 예상인 0.3%를 웃돌았다.
FOMC 의사록 공개로 Fed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것은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표 호전으로 달러 강세 및 국채 금리 하락이 나타나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점도 마찬가지다. 달러 강세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의 수급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 종목군의 부진도 여전히 진행됐고 장 마감을 앞두고 국채 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되자 관련 업종의 하락폭이 확대돼 긍정적인 소식보다는 악재성 재료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물론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점은 부담이나 예견된 내용이었던 만큼 관련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전일 하락에 따른 되돌림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한 후 되돌림과 매물 소화 속에서 외국인 수급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ed의 긴축 경계에 따른 미국 시장금리 급등, 중국발 위기 여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코스피 기준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 되돌림 압력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날 장중 지수의 추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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