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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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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고점 근접…中 경기 불안에 신흥국 통화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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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상승하며 연고점에 다시 다가섰다. 엔화 약세 압력 속에 중국의 경제 위기가 확산되면서 원화의 약세를 더욱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미국의 금리 상승세로 엔화의 약세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위기 확산으로 위안화까지 10년여 만에 가장 크게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원화는 주변 국가의 상황과 결부돼 약세 압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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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당국에서도 환율에 대해서 경계하고 있지만 정책만으로 방향성의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원화가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통화와 연동돼 있어 정책을 통한 영향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 경제 지표가 추가적인 악화보다는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원화의 약세 압력을 줄이기에는 현재 대외 상황과 구조적인 여건이 어려워보인다”며 “점차 약세 속도는 줄일 수 있겠지만, 원화의 1300원대 이하로 회복하기에는 단기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유안타증권은 환율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달러 차입을 통한 대외자산 투자를 꼽았다. 2020년 이후 국내 기관은 해외 주식, 대체투자 등 자산가치에 안전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달러 차입을 통해 투자를 집행했다. 대외자산을 달러 차입을 통해 투자하면, 향후 다가올 선물환 만기의 대응을 위해 달러 현물에 대한 가수요를 높이게 된다. 결국 이러한 요인이 환율 시장에 불안을 높이고 향후 원화의 약세 폭을 더 자극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에서도 신용 우려가 확대되며 대외자산의 가치는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지역은행에서는 그동안 투자한 상업부동산을 청산하여 자본을 확충하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대외자산의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주초 발표된 미국의 소비, 생산지표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국의 경우 실물지표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경기 호조보다는 중국의 경기 불안에 신흥국 통화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원화, 대만 달러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벨류체인으로 결부된 신흥국의 수출 및 생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유가는 상승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높이고 있으며 신흥국 통화 약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호조와 당국의 리펀딩 계획 등이 국채금리 강세에 영향을 미치며, 달러의 강세 요인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반면 신흥국 통화에 대한 약세 소재와 시장에 형성된 심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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