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카드론 한도 왜 늘었나 했더니" 대출 빗장 풀렸다…1위는 현대카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카드사가 걸어 잠갔던 대출 빗장을 차츰 풀고 있다. 특히 연체율이 낮아 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현대카드는 올해 2분기 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을 20% 가까이 확대했다. 다만 대부분의 카드사가 여전히 중·고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내주고 있어 저신용자의 대출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카드사가 공시한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2분기 신규 대출 총 취급액은 25조499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24조8087억원보다 2.8% 증가한 금액이다.

현대카드가 대출 취급액을 가장 많이 늘리면서 전체 카드사의 취급액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카드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은 올해 1분기 2조462억원에서 2분기 2조4243억원으로 18.5% 늘었다. 현대카드는 2분기 연체율이 0.82%로 8개 카드사 중 제일 낮아 대출을 늘릴 여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카드도 2분기 대출 취급액이 전 분기 대비 9.9% 증가하며 대출을 확대하는 기조를 보였다. 롯데카드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조7327억원에서 3조32억원으로 늘었다. 2분기 연체율은 1.36%로, 현대·삼성카드 다음으로 낮다.

신한·KB국민·BC카드도 대출 취급액을 늘리고 있으나, 연체율 상승을 우려해 속도를 조절 중이다. 신한카드의 2분기 신규 대출 취급액은 5조6771억원으로 1분기 5조3933억원과 비교해 5.3% 확대됐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4조1647억원에서 4조3539억원으로 대출 취급액을 4.5% 늘렸다. BC카드도 1조9356억원에서 2조497억원으로 5.9%가량 취급액이 증가했다. 2분기 연체율은 △신한카드 1.75% △KB국민카드 1.92% △BC카드 1.60% 등으로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이 1.82%에 육박하는 우리카드는 2분기 대출 취급액을 대폭 줄였다. 올해 1분기 2조2963억이었던 우리카드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분기 1조9666억으로 1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도 대출 취급액을 1조8817억원에서 1조8224억원으로 3.2% 축소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은 1.86%에 이른다.

삼성카드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소극적인 대출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카드의 2분기 대출 취급액은 4조2026억원으로, 직전 분기 4조3582억원 대비 3.6% 줄어들었다.

전업 카드사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있으나 아직은 우량 채무자 위주로 대출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말 기준금리 인상으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카드사·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저신용자에게 대출 빗장을 걸어 잠갔다.

한 상위권 카드사 관계자는 "2분기에 대출을 확대하긴 했지만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채무자에게 조금씩 대출을 풀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가 되는 범위 내에서 대출을 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상위권 카드사 관계자는 "2분기엔 카드사가 신용등급 4~6등급 회원 중 우량한 고객을 위주로 대출 영업을 많이 했다"며 "개인회생 신청이 급증하는 등 대손비용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