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누적 상승률 60.2%…전년 대비 113.4% 상승
아르헨티나 야채가게에서 장을 보는 시민 |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은 지난 7월 월간 아르헨티나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6.3%, 전년 동월 대비 113.4%를 각각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물가상승률은 60.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7월의 전월대비 물가상승률 6.3%는 지난 6월의 상승률(6.0%)보다 0.3% 포인트 더 오른 것이다.
하지만, 벌써 8월 물가상승률은 이보다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날 아르헨티나 경제부가 공식 달러 환율을 무려 22.45% 올리고(페소화 평가절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하루 사이에 21% 포인트 인상한 뒤 물건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PASO)에서 달러화(Dollarization)를 주장하고 있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선 후보가 30%를 득표하여 1위를 차지하자, 아르헨티나 정부가 시장의 동요를 막기 위해 선택한 초강수이지만, 오히려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환율 조정 이후 수입품 상점은 일제히 평균 30% 정도 가격을 인상했고, 환율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제품들도 줄줄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8월 물가상승률이 최소 11%에서 15%에 이르고, 9월 물가상승률도 두 자릿수를 밑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은 8월과 9월, 두 달간 물가상승률이 25%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정부가 소비자물가지수 산정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소고기 가격의 급격한 인상을 제한하기 위해 소고기 수출을 금지할지도 모른다는 루머도 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오는 10월 대통령선거 본선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미 세자릿수를 넘어선 물가상승률 방어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번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 인상(페소화 평가절하)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후안 데파블로 이코노미스트는 "아무리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한 사항이라고 해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기습적으로 공식 달러 환율을 22.45%나 올려 (페소화를)평가절하한 것은 예비선거 패배에 대한 정부의 화풀이인지 모르겠다"며 "왜, 어떻게 그런 최악의 결정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고 현지 매체 페르필이 보도했다.
sunniek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