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 남영진·EBS 정미정 이사 해임제청안 의결

김효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는 남영진 KBS 이사장과 TV조선 재승인 심사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정미정 EBS 이사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사진=뉴스1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남영진 KBS 이사장과 정미정 EBS 이사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이날 방통위 의결에 따라 대통령이 재가하면 남 이사장과 정 이사는 즉시 해임된다. 방통위 전체회의는 재적 상임위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현재 방통위는 여권에서 추천한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 야권 추천인 김현 위원의 3인 체제다. 김 직무대행과 이 위원은 찬성했고, 김 위원은 퇴장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남 이사장은 KBS 방만 경영 관리·감독 소홀,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 등을 받는다. 정 이사는 2020년 'TV조선 재승인 고의감점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상태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방통위는 "남 이사장과 정 이사는 KBS·EBS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 신뢰를 저하시켜 더 이상 이사로서 적절한 직무수행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해임 사유를 밝혔다.

또 남 이사장이 신청한 '김효재 부위원장 기피신청에 관한 건'도 이날 기각됐다. 방통위는 "찬성의견 1명, 반대의견 1명 가부동수로서 방통위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2항이 규정한 '의결에 관한 재적위원 2명의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에 대한 해임 청문도 이날 진행했다. 이에 따라 권 이사장에 대한 해임안 상정과 의결도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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