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떼어먹는 자가 주범…새만금 개발 위해 잼버리 악용해 파행된 것"
"국격·긍지 잃었다" 文 향해 "유체이탈…5년 허송세월 뒤 뒤집어씌우기만 하면 능사인가"
발언하는 김기현 |
(서울·원주=연합뉴스) 최평천 곽민서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의 책임은 상당 기간 대회를 준비했던 문재인 정부와 대회를 주도한 전라북도에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강원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끝난 잼버리라고 우기면서 책임 전가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조사에 들어가면 들킬 수밖에 없는 구린 구석이 많은 것 아닌가 하고 짐작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세금을 도둑질한 자가 있다면 소속과 지휘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며 "돈을 떼어먹는 자가 주범"이라고 쏘아붙였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1년 전 잼버리의 기반 시설 공정률은 37%에 불과했다. 문재인 정부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각종 예산 집행과 계약 체결 등의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고도 이제 와 책임 없다는 전북도와 자신들은 상관없다는 문재인 정부는 일말의 양심마저 걷어차 버렸다"고 지적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고 적은 것을 언급, "유체 이탈 화법"이라며 "문 정부 인사들에게 '몰염치'와 유체 이탈 화법은 기본소양인가 보다"라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 유체 이탈 화법은 재임 때나 퇴임 때나 매한가지"라며 "국격과 긍지를 잃은 게 아니라, 전직 대통령을 또 잃은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렇게 5년 허송세월 보내놓고 죄책감도 없이, 뒤집어씌우기만 하면 능사인가"라며 "잼버리 핑계 대고 혈세 도둑질한 '잼버리 팔이'는 누구인가"라고 비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성동 의원은 SNS에서 "400m 계주에 비유하자면 문 전 대통령은 자기 차례일 때 제대로 뛰지도 않았다가 다음 주자인 윤석열 정부를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다"며 "안면 몰수에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새만금 개발을 위해 잼버리를 악용해 파행된 것"이라고도 했다.
권 의원실에 따르면 전북도가 잼버리와 관련해 체결한 물품·용역·공사 계약 256건 중 15건이 개막식인 지난 1일 이후 이행이 완료되는 계약이었고, 수의계약은 5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같은당 송언석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1년 강원도 고성 잼버리에 들어간 직간접 사업비가 188억원으로 확인됐다"며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차이를 고려하면 현재 기준 513억원이고, SOC(사회간접자본)를 포함해 새만금 잼버리에 들어간 사업비 11조원의 214분의 1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과거 전남 순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무슨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며 "(전북 책임이) 당론이라고 그런다면 오늘 탈당하겠다. 모두가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 여당 책임은 더 크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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