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아이자오 논란 부추겨 중국·필리핀 간 대결 선동”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쏴 양국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리며 맹공을 펼쳤다.
12일 중국 외교부는 아세안 3개국을 순방 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주요 인사와 만나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견해를 공유하고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며 왕 부장의 발언을 일부 공개했다.
왕 부장은 "최근 중국과 아세안의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의 안정을 실현했고 이것은 각국의 발전을 위해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 등 일부 세력은 남중국해가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하며 이 지역에서 끊임없이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근에는 런아이자오 논란을 부추겨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대결을 선동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녕을 파괴하며 자국의 지정학적 전략에 부응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해경이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숄(중국명 런아이자오)로 재보급 임무를 수행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쏜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필리핀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왕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지역 국가들이 막후의 검은 마수에 대해 경계를 유지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주도권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을 향해서는 "과거 합의를 지키고 양국 관계 개선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며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함께 해상 정세를 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우리의 공동 정원을 건설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hwshi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