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카우트연맹 "어떤 때도 이렇게 극심한 상황 없었어"
뉴진스, 아이브 등 참여... 대원들 호응 끌어낸 K팝 스타들
1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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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개 지역에 흩어져 있던 158개국 스카우트 대원 4만여 명이 다시 한 곳에 모였다. 1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끝으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공식 행사가 막을 내렸다. 특히 계속된 일정·장소·아티스트 변동으로 K팝 팬의 원성을 샀던 콘서트엔 결국 K팝 아티스트 19개 팀이 참여해 무대를 빛냈다.
파도타기 속 유쾌한 폐영식… “우린 돌아왔다”
1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에서 다음 개최국인 폴란드 스카우트 대표가 한국 스카우트 대표에게 전달받은 스카우트기를 흔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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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30분이 되자 폐영식 첫 순서로 하이라이트 영상이 송출됐다. 영상엔 대원들이 지난 1일 새만금 야영지에 도착한 첫 순간부터 기상 악화·위생 문제 등으로 인해 8일 조기 퇴영해야 했던 모습까지 담겼다. 이어 한국, 아일랜드, 코트디부아르 3개국 대표자와 함께 모든 대원이 일어나 스카우트 선서를 읊었고 차기 ‘2027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최국으로 폴란드가 발표됐다. 대원들은 스카우트 연맹기를 넘겨받는 폴란드를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했다.
이날 환송사를 위해 자리한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그 어떤 행사 때도 이렇게 많은 도전과 극심한 기상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면서도 “창의력과 회복력으로 우린 돌아왔다”고 대원들을 격려했다. 폐영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태풍, 폭염으로 대원들이 곤욕을 겪은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K팝 콘서트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폐영사를 전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폐영을 자축하듯 행사 내내 자발적으로 파도타기를 거듭하며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K팝 스타에 열광한 대원들… “오늘만 같았더라면”
1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그룹 뉴진스의 무대가 끝나자 대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최은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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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부터는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열렸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영향으로 다시 비가 내려 우의를 입어야 했지만 공연을 앞둔 대원들의 표정은 여전히 들떠 있었다. 앞서 주관 방송사인 KBS는 11일 생방송 예정이었던 '뮤직뱅크' 출연진을 대거 'K팝 슈퍼 라이브' 무대에 올리며 급하게 공연을 준비했다. 이날 첫 무대에 오른 댄스 크루 홀리뱅이 ‘베놈’을 선보이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진행을 맡은 그룹 있지의 유나가 “즐기고 싶은 만큼 소리를 질러 달라”고 하자 현장이 곧바로 우레 같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1시간여 전만 해도 의젓하게 스카우트 선서를 하던 대원들은 순식간에 K팝 공연장을 찾은 10대 팬이 됐다. 더보이즈, 아이브 등은 평소 세계 각국의 콘서트장에서 팬들과 소통해 온 모습 그대로 능숙하게 호응을 끌어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무대를 영상으로 남기고 당일 배부받은 응원봉을 연신 흔들며 밝은 표정으로 화답했다. 특히 뉴진스, 있지 등이 각각 '하입보이', '워너비' 등 글로벌 히트곡을 선보일 때는 모두 국적을 떠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거나 주요 안무를 따라했다. 공연이 끝난 후엔 화려한 불꽃쇼가 경기장 위 하늘을 수놓았다.
대원들은 K팝 스타들의 공연을 관람한 것에 만족을 표하면서도 이번 잼버리 사태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캐나다 스카우트 대원 릴리(가명·16)는 “지난주 겪은 현장은 너무 덥고 힘들었는데 오늘은 K팝 스타들의 공연도 재미있고 (날씨가) 시원해져서 좋았다”며 “오늘만 같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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