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훈련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 파라과이 방문에 맞춰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예고했다.
11일 중국해사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저장해사국은 항행 안전 정보를 통해 12일 정오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동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공지했다.
해사국은 사각형 형태의 훈련 해역을 적시하며 훈련 기간 해당 지역 안으로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했다.
해사국이 발표한 훈련 해역은 저장성 닝보시 앞바다로, 대만 북부 해상과는 약 500㎞ 떨어진 곳이다.
당국은 훈련 목적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중스신문망은 이 부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해 중국이 군사훈련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예상된다면서도 이날 예고한 훈련은 일상적인 훈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진정한 대응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틀 연속 30대 이상의 각종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라이 부총통은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6박7일 일정으로 12일 대만에서 출발, 경유지 뉴욕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파라과이로 향한다.
이어 16일 파라과이에서 출발해 미 샌프란시스코를 경유, 18일 새벽 대만에 도착한다.
중국은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앙아메리카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사흘간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문제 삼아 대만을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으로 위협 수위를 높인 바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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