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국경 분쟁 인도, '인접국' 부품 사용 금지
업계선 "자체 제조 역량 부족해 비용 상승" 볼멘소리
군사용 드론.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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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내부 문서 및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군이 지난 2월과 3월 정찰 드론 입찰 협상에서 입찰 기업들에 ‘인도와 국경을 마주한 국가’에서 생산한 장비와 부품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인접국’이란 표현은 사실상 중국을 가리키는 완곡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으면서 무인 쿼드콥터 및 장기 체공 시스템 구축 등 군 현대화를 서두르고 있다. 인도는 2023년과 2024년 군 현대화를 위해 1조 6000억루피(약 25조 3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75%는 인도 방산업체 몫이다.
인도의 이번 조치는 군사·안보 관계자들이 드론에 들어가는 중국산 통신 장치 및 카메라, 운영 소프트웨어 등이 중국의 정보 수집에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결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산 부품 금지가 드론 제조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는 자체 드론 제조 역량이 부족해 부품뿐 아니라 전체 제조 시스템 대부분을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군에 소형 드론을 납품하는 뉴스페이스 리서치앤테크놀로지는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70%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사미르 조시는 로이터에 “폴란드 업체와 대화를 해봤지만 그들 역시 중국산 부품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을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면 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인도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지금까지 중국에서 부품을 구매했지만, 이것을 인도에서 만들기 위해선 비용이 50% 증가할 것”이라며 “국가가 생태계 구축을 도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기술 격차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선 30억달러(약 3조 9000억원)를 들여 미국에서 MQ-9 드론 31대를 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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