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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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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네 번째 방한 예상…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개최지 서울 선정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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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인구 11%가 신자, 가톨릭 아시아 거점 국가 위상
②수백만 참가자 단기간 모일 수 있는 사회 인프라
③“프란치스코 교황, 한반도 평화 기여에 강한 의지”
한국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포르투갈 리스본 테주공원에서 열린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YD) 미사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리스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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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톨릭 청년이 한데 모이는 자리로, 교황의 네 번째 방한이 예상되는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차기 개최지로 한국 서울이 선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톨릭 아시아 거점 국가로서 위상, 서울의 도시 인프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교황의 강한 의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테주공원에서 열린 제37차 WYD 파견미사에서 한국 서울을 2027년 WYD 개최지로 발표했다. 그는 서울을 다음 개최지로 발표하면서 "2027년에는 유럽 서쪽 국경에서 극동으로 (무대를) 옮길 것"이라며 "교회의 보편성"을 강조, 한국 가톨릭 역할에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몇 안 되는 가톨릭 거점 국가란 점이 이 같은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는 게 교계의 평가다. WYD는 유럽에서 10회, 미주에서 4회, 오세아니아와 아시아에서 각각 1회 개최됐다. WYD 개최지로 아시아 국가가 선정된 것은 필리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한국은 인구 약 5,200만 명 중 약 11%가 가톨릭 신자다.

서울이 수백만 명이 단기간에 모일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란 점도 이번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WYD 리스본 대회는 200개국 청년 33만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순례자 등을 포함하면 실제 참가자는 10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란 추산도 나온다.

특히 이번 개최지 선정에는 지난해 방북 의사를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역할을 하려는 교황의 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까지 포용하는 넓은 시야를 갖고 남북한 화해를 돕는 데 헌신하고자 한다"며 "북한 정권에서 초청하면 언제든 갈 수 있으며, 바티칸 분위기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휴가를 맞아 귀국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지난달 27일 서울 명동대성당 미사에서 "교황이 항상 (자신에게) 한반도의 평화를 묻는다"고 밝혔다.

WYD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4월 14일 '구원의 성년'을 마무리하는 미사에 세계 각국의 젊은이를 바티칸으로 초대하면서 시작했다. 이어 바오로 2세 교황은 1985년 12월 20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WYD)로 선포했다. 이를 기념하는 제1회 세계청년대회는 1986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렸으며, 2~3년 간격으로 대륙을 순회하며 열린다. 약 일주일 동안 전 세계 청년이 모여 콘서트와 기도 세션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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