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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미·중, 새 소통채널 구축”…‘대만해협’ 등 민감현안 논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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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문제 등 다룰 것”…미·중 무력충돌 방지 목적

작년 11월 미·중 회담 당시 바이든·시진핑 ‘합의’ 사안

정찰풍선 사건후 軍소통 단절…대화 재개 여부 '주목'

최종 합의 아직이지만…“수년만의 실질적 움직임”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계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소통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감한 현안을 별도로 논의하기 위한 채널로, 지난 2월 중국의 정찰풍선 논란으로 군사 소통선이 중단된 양국이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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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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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래 미국과 중국은 관계 안정화를 위해 민감한 현안을 별도로 논의할 새로운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문제를 다루는 그룹, 해양 문제를 다루는 그룹, 그보다 더 넓은 범위의 주제를 다루는 그룹 등 총 세 개의 소통 채널을 만들 예정”이라며 “이들 그룹은 대만해협을 포함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에서 예기치 못한 미·중 간 무력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FT는 “소통 그룹 구성에 대한 합의는 지난달 31일 양타오 중국 외교부 미대양주 국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 고위 관리들 만났을 때 이뤄졌다”며 “미·중 관리들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세부사항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새로운 소통 채널 구축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이라며 “두 지도자는 당시 미·중 간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소통 채널을 통해) ‘기저에 안전망’(floor)을 설정하기로 했다. 소통 채널은 (안전망)의 첫 번째 가시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의 커트 통 매니저는 “핵심 이슈에 대한 양국의 임시방편이 아닌 체계적인 소통을 다시 시작하는 수년 만의 실질적인 움직임”이라며 “잠재적인 적대국에 명확한 외교적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국가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아직 최종 합의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중 군사 소통선은 앞서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해 미국 정부가 이를 격추하면서 폐쇄됐다. 당시 블링컨 장관이 예정돼 있던 중국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자 중국이 이에 반발해 군사 소통선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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