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면 지적에 대변인 "관련 상황 알지 못한다"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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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전역에서 한국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접속 장애가 계속되면서 교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네이버 접속 장애로 한국 기업인과 유학생은 물론 한국을 상대하는 중국 기업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는 연합뉴스의 서면 지적에 "나는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통상 "모른다"는 외교적인 언사는 가부(可否) 답변을 하기 곤란할 때 확인해줄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대변인의 이런 답변은 네이버 차단설을 부인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친강 전 외교부장 실종, 한국 국가대표팀 손준호 선수 체포, 테니스 선수 펑솨이 성폭행 사건 등 그동안에도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네이버 차단 직후인 지난 5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5월 21일을 전후해 갑자기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접속 장애가 도메인네임시스템(DNS) 변조 때문이라며 중국 당국이 이른바 '만리방화벽'을 가동해 차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NS 변조 문제는 해결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하루면 충분하다는 점도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접속 장애가 장기화하면서 기업인, 주재원, 유학생 등은 물론 한국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의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면 접속할 수 있지만, VPN을 사용하면 중국 프로그램과 충돌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도 사용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 교민은 "중국에서는 2019년 포털 사이트 다음이 차단된 뒤 현재까지 접속이 불가능하다"며 "네이버 차단도 장기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은 물론 카카오톡과 텔레그램 등 메신저, 해외 유명 언론 매체 등도 만리방화벽에 막혀 VPN이 없으면 이용할 수 없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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