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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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코스닥시장에서 마스크 제조업체 웰크론은 11.28% 오른 335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까지 5영업일간 웰크론은 20.47%, 또 다른 마스크 제조사 케이엠은 10.66%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모나리자도 이 기간 4.18% 올랐다.
마스크 관련주 주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부진했다. 7월 말 대부분 1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케이엠은 7월 26일 4800원에 마감했다. 모나리자와 웰크론도 지난달 26일 각각 2525원, 2610원에 장을 마치며 1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주가가 단숨에 오른 것이다.
코로나 진단 키트와 치료제 관련주도 줄줄이 올랐다. 진단 키트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휴마시스는 3일 26% 넘게 급등한 데 이어, 4일에도 1%대 상승 마감했다. 최근 1주일 상승률이 41%에 달한다. 이달 1일 개인 순매수 금액은 40억7382만원으로, 최근 3개월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또 다른 진단 키트 제조사 씨젠과 치료제 개발사 한국비엔씨도 일주일간 각각 17.95%, 12.58% 올랐다.
방역·치료 관련주 반등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7월 26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7220명을 기록하면서, 1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5만 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7월 넷째 주까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순 확진자 규모는 일평균 약 6만명, 하루 최대 7만6000명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일 대중교통이나 다중이용시설 등 다수가 모이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다시 자율적으로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5월 정부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한 후 실외는 물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과 수급 공백 요인이 작용해 코로나 관련주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기 매수세로 주가가 올랐지만, ‘테마주’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엔데믹 전환 후 그전까지 코로나 수혜주로 꼽혔던 기업의 실적은 상당수 나빠진 상태다. 케이엠은 올해 1분기(1~3월) 54억6000만 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엔 182억8000만 원 영업 흑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전환했다. 최 수석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개선에 따른 게 아니었다”며 ”코로나 확산 속도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정현진 기자(chunghj@chosunbiz.com);조연우 기자(yeon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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