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멘토 자처 신평 변호사
“尹 신당창당까지 생각한다”
대통령실·당 “황당무계한 얘기”
일각선 “내년 총선 불안감 때문”
野헛발질에도 지지율 30% 박스권
쇄신동력 안보여 공천살생부 루머도
“尹 신당창당까지 생각한다”
대통령실·당 “황당무계한 얘기”
일각선 “내년 총선 불안감 때문”
野헛발질에도 지지율 30% 박스권
쇄신동력 안보여 공천살생부 루머도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를 자처하는 신평 변호사가 윤대통령의 ‘신당 창당설’을 제기했지만 대통령실이 강하게 부정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당 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강제적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전혀 근거 없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내년 총선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가운데 30%대 박스권에 갇혀 허우적거리는 여당의 현실적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신 변호사는 지난 3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최근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국민의힘에 엄청난 공황 상태를 불러올 정도의 (좋지 않은)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도저히 국민의힘은 안 되겠다’ 해서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신다는 그런 말을 얼핏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신빙성 있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과 관련해 심각한 고민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신 변호사의 이런 신당 시나리오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탈당 후 열린우리당을 만들어 2004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강제적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의미한다. 신 변호사는 올해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 중에서도 이런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 그런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던지는 의미는 대통령이 집권당을 바라보는 시각과 경고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런 신 변호사 발언에 대통령실은 강하게 부정하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근거없는 황당무계한 얘기”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에 매진 중이며, 신당 창당의 여력이 있으면 국정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후에도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 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며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사실상 경고했다.
이태규 국민의힘도 YTN 라디오에서 “과거 지역적 기반, 이념적 지지를 받던 3김 시대엔 본인이 필요하면 신당 창당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며 신 변호사 발언취지를 전면 부인했다.
윤 대통령 신당론은 이번에도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지만 문제는 내년 총선에 대한 불안한 시그널이 이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권 주요인사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속칭 ‘공천부적격자 리스트’라는 괴문건이 공공연히 돌았다. 이 리스트에는 △친유승민·이준석·오세훈계 현역 의원 12명, 전직 의원 13명, 원외 당협위원장 3명, 서울시의회 의원과 대변인 7명 등 35명 △친윤이지만 ‘사회적 물의 및 평판 문제’ 11명, ‘수사·기소 대상’ 2명, 기타 6명 등 19명 △이들 50여명이 공천 배제 대상이라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누가 봐도 그간 기사를 모아 조잡하게 만든 지라시 문건인 셈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그런 걸 누가 믿고 안 믿고를 떠나 당에서 내년 총선 공천룰이나 이런 것들이 빨리 세팅이 되서 공개되면 루머가 덜 할 텐데, 총선준비 속도가 민주당에 비해 좀 더딘 측면이 있다”며 “불안하니 이런저런 소문이 나돌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총선 전망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국민의힘 100석, 범민주당 계열 180석으로 전망했다. 이 전 대표가 당의 징계중인 만큼 현 김기현 체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실린 전망이지만 여론조사 전망도 다르지 않다.
이날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이 48%로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36%)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각종 헛발질을 하는 가운데서도 우리당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혀 있지 않냐”며 “야당의 헛발질에만 의존해 총선을 치를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어차피 이재명 체제 민주당은 올 연말까지 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며 “민주당은 새로운 구심점이 생기면 변화할 동력이 생길텐데 국민의힘은 그런 변화와 쇄신이 생길 동력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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