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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스프] "악어의 눈물"…김은경 사과에도 공세 고삐 죄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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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비하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에 사과했는데요, 대한노인회도 찾았습니다. 근데 대한노인회장은 김 위원장 사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 사진을 치고 호되게 질책도 했죠. 그렇게 김 위원장이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악어의 눈물"이라고 사과의 의미를 깎아내리면서 공세 고삐를 더 죄고 있습니다. 또, 지도부가 경로당을 찾아 냉방비 지원을 '깜짝 발표'하면서 민주당과 대비되는 모습도 연출했습니다.

사진 내리친 노인회장, 눈물 글썽인 김은경



김은경 위원장은 오전에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더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후에 황희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대한노인회를 찾아 거듭 사과했는데요,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쉽게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김 회장은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여러 차례 내리쳤습니다. 사진을 치면서 "정신 차려"라고 호통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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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어설프게 말씀드린 것, 마음 상하게 해 드린 것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씀드립니다.

▶ 김호일 대한노인회장: 지금 온 국민이 분노를 하고 노인들이 난리가 아니니까 우리나라 1천만 노인을 대표해서 본인을 보고 내가 볼때기라도 때리고 해야 우리 노인들이 분이 풀릴 것 같으니까, 내가 손찌검을 하면 또 안 되니까 내가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습니다. 정신 차리고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 없기를 바랍니다.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정신 차려. 진정성을 갖고 사과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다른 사람도 역대 이런 망언을 해서 이랬는데, 이 노인들이 이 나라를 위하여 고생해서 금반석에 앉도록 만든 노인에게 앞으로 대우하고 대접하는 그런 발언을 잘해주기를 바랍니다.


대한노인회 사과 방문 뒤 김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였는데요, "전국의 노인분들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것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 다시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말을 삼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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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방문 직후 노인회를 찾은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도 "민주당에서 가끔 막말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 나와서 저희로서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도 하다"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 차원의 사과 입장을 전한 거죠.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좌담회에서 아들이 중학생 때 했다는 '여명(남은 생애) 비례 투표'를 언급해 노인 폄하 논란을 촉발했습니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국민의힘



김은경 위원장이 사과했지만 정치권 공방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세의 고삐를 더 죄는 모습인데요, 이재명 대표까지 겨냥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의 패륜은 아무리 봐도 구제 불능입니다. 민주당 혁신위는 패륜 위원회입니다〉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는데요, 김 위원장 사과를 할리우드 액션에 비유했습니다. 거짓 사과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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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으로 국민을 눈속임할 수 있다는 그 오만이 놀랍습니다. 마지못해 사과하는 시늉을 한들 단지 말뿐인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김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는데요, "삼고초려 끝에 초빙해 온 보물 같은 인물이 이렇게 현란한 플레이를 하고 계신데 이 대표는 오불관언이다. '침묵이 금'이라고 여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작은 티끌에도 징계, 파면, 윤리위 회부, 탄핵을 부르짖던 그 호기로움은 어디로 사라졌나요?"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민수 대변인도 "'악어의 눈물'과 같은 거짓 사과"라면서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꺼냈습니다.
나흘이 지나서야 고작 몇 줄짜리 사과문을 읽어 내려간 자리보전용 사과에 누가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 '악어의 눈물'과도 같은 거짓 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재명 대표 역시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


김은경 위원장 사과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민주당의 혁신 =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문구가 담긴 뒷걸개를 배경으로 진행됐는데요,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 전원이 공개 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을 맹비난했습니다. "치유할 수 없는 민주당의 습관", "민주당의 정체성"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뒷걸개에는 당의 슬로건이나 함축적인 홍보 문구 등이 걸리는데요, 당의 생각을 알리는 역할을 하죠. '민주당의 혁신 =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문구의 뒷걸개가 걸린 건 국민의힘이 김은경 위원장 노인 비하 논란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노인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겠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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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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