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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철근 누락 아파트, '무자격' 업체가 구조도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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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근이 빠진 아파트가 더 있나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이 문제의 시작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였습니다. 저희가 취재해 보니, 이 검단 아파트의 구조도면을 작성하는 일을 '무자격 업체'가 맡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GS건설이 지은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 지점뿐만 아니라 전체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무량판 구조를 보강하는 철근 70%가 누락됐습니다.

조사 결과, 철근 대부분은 이미 설계 단계부터 빠져 있었습니다.

[홍건호/건설사고조사위원장 (지난달 5일) : 구조도면에 표현되지 않은 255개는 설계상 자체적으로도 누락 돼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도면을 작성한 건 간판도 없는 영세 건축사무소,

[저희 문 앞에 있는데 잠깐 문 열어주시고 대화만….]

LH는 구조도면 작성 업무를 반드시 구조기술사가 맡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업체는 구조기술사 사무소로 등록하거나 기술사를 따로 채용한 적이 없는 무자격 업체입니다.

[A 씨/업체 관계자 : 일반 건축사 사무소에는 구조기술사를 채용하고 같이 하는 데가 거의 없어요.]

무자격 업체가 어떻게 도면 업무를 맡았을까.

LH로부터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설계 용역을 따낸 건 LH 전관이 근무했던 건축사 사무소입니다.

이 건축사무소는 구조도면 업무를 하청줄 때 이미 건축도면 업무를 하고 있는 무자격 업체에 재하청을 주도록 요구했습니다.

[A 씨/업체 관계자 : 그래야 일이 편하니까. 왜냐하면 구조도면 따로 파악하고, 건축 도면 따로 파악할 수가 없잖아요.]

왜 재하청을 요구했는지 건축사무소는 sbs 취재에 답하지 않았는데, 하청에 재하청, 그리고 무자격 업체 등의 관행이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이 모든 것들을 전부 다 '이권 카르텔'로 규정을 할 수가 있는 부분이고요. 결국은 이제 부실공사를 현재 유발하는 이런 하나의 외적 요인이 될 수가 있는 거죠.]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철근 누락 단지 15곳 가운데 10곳이 설계부터 문제였습니다.

[강대식/국민의힘 의원 : 전수조사를 통해서 정말 이번 기회에 꼭 바로잡아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발주처인 LH는 무자격 업체가 구조도면을 작성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박현우)

안상우 기자 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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